해외 주식형도 3주만에 부진

국내 주식형펀드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금융권의 손실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코스피지수가 1,70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5주 만에 수익률 악화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3주 만에 수익률 부진을 보였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중 일반주식펀드(426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96%로 5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코스피지수(-2.23%)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펀드(16개)와 배당주식펀드(33개)도 각각 -0.24%, -1.45%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거뒀으나,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SPI200인덱스펀드(77개)는 -2.36%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가운데 전주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대형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재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33개 국내 주식형펀드(기타 인덱스펀드 제외) 중 주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2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손실을 봤다.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C'가 주간 수익률 1.78%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IT(정보기술)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보유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전기, 에스에프에이, 일진전기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 '유리스몰뷰티플러스주식',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 등 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1_A' 등 삼성그룹주 관련 테마펀드들이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됐다.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해외 주식형펀드도 다시 고개를 든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주간 평균 수익률이 -4.42%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주식펀드(60개)는 -3.51%, 신흥국주식펀드(83개)는 -3.62%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36개)는 -6.31%,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주식펀드(27개)는 -5.05%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펀드들의 수익률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주식펀드(79개)는 중국 증시가 증권거래세 인하 검토 소식으로 상승했으나 미국 경기불안 우려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5.75%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인도주식펀드(25개)는 인도 증시가 정치 불안 등으로 급락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부진한 -7.35%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7개)와 원자재섹터펀드(16개)는 각각 3.01%와 0.65%로 선전했으며, 브라질주식펀드(13개)도 브라질증시의 소폭 상승하면서 0.23%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원자재관련 실물자산 지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가 주간 수익률 3.75%로 1위를,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는 3.62%로 2위를 차지했으며, 금 관련 펀드인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와 'SH골드파생상품 1-A'가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 채권형펀드는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주가 하락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일반채권펀드(33개)는 주간 평균 수익률이 0.17%(연환산 9.04%)를 기록했으며, 우량채권펀드(15개)가 0.18%(연환산 9.14%), 일반중기채권펀드(12개)는 0.28%(연환산 14.62%)로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긴 중기채권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한 주간 0.07%포인트 하락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국내 채권형펀드 55개 중 18개 펀드가 연환산 10%를 초과하는 주간 수익률을 거뒀다.

'흥국플렉스채권 1'이 주간 수익률 0.34%(연환산 17.64%)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CJ굿초이스채권 1'이 0.30%(연환산 15.85%)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한화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 1'은 부실 자산의 상각으로 한 주간 4%가 넘는 손실을 봤다.

이밖에 국내 주식혼합형인 일반주식혼합펀드(73개)는 -0.95%, 채권혼합형인 일반채권혼합펀드(197개)는 -0.41%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