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조심스런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최근 3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형 IT주와 지주사, 해운주 등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지수 상승률은 1.5%에 그쳤지만 삼성전기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들은 평균 9.6%나 올랐다.

하지만 IT주들의 상대적인 강세를 긍정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IT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최근의 강세는 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거나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길한 징후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안을 찾으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이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로 표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의 실적 호전이나 매각 가능성, 규제 완화 등의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는 지주사들의 부각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해운주의 강세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성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기전자 업종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국면은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며 "전기전자 업종은 성장주보다 방어주로서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