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를 모셔라.'

최근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백화점,카드,자동차 등 각종 업계가 VVIP 마케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그들만을 위한 골프대회,고급와인 시음행사,특별초대전을 열고 개인 도우미를 붙여주거나 전용 라운지를 제공한다.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란 VIP보다 더 중요한 사람,즉 초우량 고객을 일컫는 말이다.

각 업체들은 최상위층 고객들을 적게는 수십명,많게는 1000명 안팎의 VVIP들로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경기가 불투명한 때일수록 고소득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매출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백화점 업계.백화점들은 올해 내수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고 매출부진을 0.1% 마케팅으로 만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롯데백화점은 3만명에 달했던 MVG(most valuableguest) 회원들을 이달부터 △프레스티지(1600명) △크라운(4년 연속 MVG􁽗5000명) △일반 MVG로 구분해 서비스를 차등화했다.프레스티지 회원에겐 개인 도우미인‘콘시에어즈(concierge)’서비스를 제공하고,다음 달엔 을지로 본점에 전용 라운지도 개설한다.현대백화점도 연간 구매액 3억원 이상이던 초우량 고객 관리체계를 5억원,7억원,10억원 이상으로 세분화했다.특히 10억원이상 고객에게는 연 2회 전세기 이용권,50일짜리 크루즈 세계일주 여행권 등 초호화 사은품까지 마련했다.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클럽(999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골프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수입차 업체 중 BMW코리아는 이달 중순 제주도에서 열리는‘발렌타인챔피언십’골프대회에 고객 50명을 초청하고,이 중 8명에겐 프로 골퍼와의 라운딩도 주선한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메르세데스 카드’를 가진 고객이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하면 무료로 일등석으로 승급해 준다.

VVIP 마케팅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은 이들이 숫자는 미미해도 매출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구매액 상위 1% 고객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2003년 13.5%에서 지난해 20.8%로 높아졌다.

송태형/김진수 기자 tougb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