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아제약 지분 추가매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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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9%로 최대주주와 격차 3%P...업계 "M&A수순 밟나"
제약업계 2위 업체인 한미약품이 1위인 동아제약 주식을 추가 매입,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리며 동아제약 최대주주인 강신호 회장 측(12.82%)과의 격차를 3%포인트대로 좁혔다.
한미약품은 6일 증시 마감 후 장외거래를 통해 동아제약 지분 20만주(223억6000만원)를 추가 취득,지분율을 7.14%에서 9.13%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처분한 SBS 주식 매각 대금으로 동아제약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며 "여유자금에 대한 투자 대상을 방송사에서 동종 업체인 동아제약으로 바꿨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동안 한미약품이 사들인 물량이 단순 투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기업문화와 동아제약 대주주의 취약한 지분구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M&A(인수.합병)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합병에 성공하면 매출 1조원이 넘는 거대 제약사로 재탄생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적어 합병 효과가 크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작년 초 동아제약이 '부자간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할 때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측에 각각 3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맞교환을 제안해 "M&A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아제약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취약한 것도 한미약품의 M&A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현재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은 12.82%에 불과하다.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일본 오츠카 지분(6.72%)를 더해도 19.54%에 그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 지분을 4%가량 보유한 한양정밀이 한미약품의 우호세력임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 추가 취득으로 한미약품 측의 지분율은 13~14%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한미약품이 당장 M&A 공세를 펼 가능성은 적지만 중장기적으로 동아제약을 손에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제약업계 2위 업체인 한미약품이 1위인 동아제약 주식을 추가 매입,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리며 동아제약 최대주주인 강신호 회장 측(12.82%)과의 격차를 3%포인트대로 좁혔다.
한미약품은 6일 증시 마감 후 장외거래를 통해 동아제약 지분 20만주(223억6000만원)를 추가 취득,지분율을 7.14%에서 9.13%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처분한 SBS 주식 매각 대금으로 동아제약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며 "여유자금에 대한 투자 대상을 방송사에서 동종 업체인 동아제약으로 바꿨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동안 한미약품이 사들인 물량이 단순 투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기업문화와 동아제약 대주주의 취약한 지분구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M&A(인수.합병)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합병에 성공하면 매출 1조원이 넘는 거대 제약사로 재탄생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적어 합병 효과가 크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작년 초 동아제약이 '부자간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할 때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측에 각각 3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맞교환을 제안해 "M&A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아제약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취약한 것도 한미약품의 M&A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현재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은 12.82%에 불과하다.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일본 오츠카 지분(6.72%)를 더해도 19.54%에 그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 지분을 4%가량 보유한 한양정밀이 한미약품의 우호세력임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 추가 취득으로 한미약품 측의 지분율은 13~14%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한미약품이 당장 M&A 공세를 펼 가능성은 적지만 중장기적으로 동아제약을 손에 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