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쪽 끝 잠부르 마을에서 시디족 어린이들이 자전거 타이어로 굴렁쇠놀이를 하고 있다.아이들은 수백년 전 아프리카에서 잡혀와 인도에 자리잡게 된 흑인의 후손이다.

힘이 세고 일을 잘해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 가운데 일부는 자유를 찾아 탈출한다. 깊고 험한 곳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마을을 이루고 땅을 일군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을 시디족이라 부른다.잠부르 마을엔 4000여명의 시디족이 살고 있다.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지만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지 않는다.인도 어디엘 가도 그들은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고무 바퀴가 굴러가듯 언젠가 그들을 반기는 고향땅으로 스르르 갈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