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이 급등하면서 '닭고기 테마주'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닭고기 가공업체 시장에서 20%가량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하림은 지난해 361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1% 성장했으나 16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적자전환했다.2006년 영업이익은 162억원이었다.

2위 업체인 마니커도 매출은 2135억원으로 16.1% 늘었으나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적자로 돌아섰다.동우도 매출이 25%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하림의 경우 지난해 5월 3700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2300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이날 강세장에서도 0.64% 빠졌다.마니커는 1.23% 떨어져 지난해 6월보다 35% 이상 떨어진 상태다.

동우는 새만금테마에 이어 광우병 테마 등으로 옮겨타며 올초 급등세를 보였으나 실적 악화로 지난달 이후엔 하락세다.

하림 관계자는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와 해상운임이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40여개의 육가공업체가 난립하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며 "올해는 각사들이 수급을 조정해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BBQ제너시스그룹 관계자는 "작년부터 육가공업체로부터 납품가 인상 요구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치킨 상품의 특성상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