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언니처럼 되려고 밤에 공동묘지에 두 번이나 가봤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기대주'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근 미국 LPGA투어에서 박세리(31)를 만나 '공동묘지 연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신지애는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씨스퀘어' 광고 촬영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력을 키우기 위해 새벽 2시에 두 차례나 공동묘지에 갔었다"면서 "너무 무서워 내려오면서 크게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1998년에 골프에 입문한 박세리를 역할모델로 삼아 열심히 연습했을 뿐 아니라 공동묘지에까지 가봤다는 것이다.신지애는 올해로 '20세'가 된 선수들 중에는 공동묘지에 다녀온 선수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하지만 박세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했다고 신지애는 전했다.박세리의 경우 공동묘지를 찾아가 연습을 한 것이 아니라 연습장 부근에 묘지가 몇 기 있어 밤이면 무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는 말이 와전됐기 때문.신지애는 지난해 벌어들인 상금으로 최근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다고 말했다.프로 데뷔 초기 단칸방에서 동생들과 함께 살았던 기억이 있어 넓은 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신지애는 올해 상금으로 미 투어 직행을 노리고 있다.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상금랭킹 90위 이내에 들면 풀시드를 받을 수 있다.그는 세계랭킹 1위 오초아에 대해 "드라이버샷이 멀리 나가고 퍼팅도 참 잘하지만 한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지애는 최근 '엠씨스퀘어'로 유명한 ㈜대양이앤씨와 광고모델 계약도 체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