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계 몸집 불리기 '빅뱅'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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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이 연일 고공 행진함에 따라 광산업계에도 '빅뱅' 조짐이 일고 있다.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과 브라질 대기업 발레 등이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산회사 옥시아나가 세계 2위 아연업체 지니펙스와 합병에 나서며 '몸집 불리기' 경쟁에 불을 붙였다.자원 개발에 새로 나서는 것보다 이미 해당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수위인 업체를 사들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광산업체 간 대규모 M&A는 시장 발언권을 강화시켜 원자재가격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 광산회사인 옥시아나와 아연생산업체 지니펙스는 지난 3일 107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앤드루 미셸모어 지니펙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 성장으로 금속 수요가 유례없는 폭증을 보이고 있다"며 "두 회사를 합칠 경우 광산업계에 일고 있는 대형 M&A 움직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남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추가 인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업계 M&A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세계 최대 철광석업체인 BHP빌리턴은 호주 3위 철광석 회사인 리오틴토 인수를 추진 중이다.인수 제안 금액은 말레이시아 GDP(국내총생산)와 맞먹는 1474억달러(약 140조원)까지 치솟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정유업체인 미국의 엑슨모빌과 러시아 가즈프롬에 이어 세계 3위의 자원회사(시가총액 기준)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CVRD)는 스위스 최대 자원회사인 엑스트라타를 9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태다.호세 마르틴 발레 사장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료탄과 니켈 확보가 이번 인수의 목표라고 말했다.발레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니켈 시장의 28%를 차지하게 된다.
개도국의 치솟는 자원 수요가 광산업계의 경쟁을 촉발하는 핵심 요인이다.중국의 철강 소비량은 2000~2006년 3배로 증가했다.이에 따라 철강 생산에 필수적인 철광석과 원료탄 니켈 등 광물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현금 여력이 커진 광산업체들은 기세를 불릴 최고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있다.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품시장 강세의 수혜를 입으려면 기업 간 M&A를 통한 자원 확보가 신규광산 개발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90년대 엑슨모빌 등 공룡기업을 탄생시켰던 정유업계 빅뱅이 광산업계에도 휘몰아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하지만 광산업계의 거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가뜩이나 불안한 원자재값이 더 요동칠 것이란 이유에서다.BHP빌리턴이 리오틴토와 힘을 합치면 세계 철광석 시장의 38.6%를 차지,발레의 1위 자리를 위협할 뿐 아니라 호주 철광석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호주에서 주로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은 독점 기업이 탄생할 경우 가격협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이미 리오틴토는 철광석 판매가격을 올해 최소 71%까지 올리겠다며 제철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국제철강협회의 이안 크리스마스 회장은 "BHP빌리턴의 인수가 이뤄질 경우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자원시장 독점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호주 광산회사인 옥시아나와 아연생산업체 지니펙스는 지난 3일 107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앤드루 미셸모어 지니펙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 성장으로 금속 수요가 유례없는 폭증을 보이고 있다"며 "두 회사를 합칠 경우 광산업계에 일고 있는 대형 M&A 움직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남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추가 인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업계 M&A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세계 최대 철광석업체인 BHP빌리턴은 호주 3위 철광석 회사인 리오틴토 인수를 추진 중이다.인수 제안 금액은 말레이시아 GDP(국내총생산)와 맞먹는 1474억달러(약 140조원)까지 치솟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정유업체인 미국의 엑슨모빌과 러시아 가즈프롬에 이어 세계 3위의 자원회사(시가총액 기준)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CVRD)는 스위스 최대 자원회사인 엑스트라타를 9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태다.호세 마르틴 발레 사장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료탄과 니켈 확보가 이번 인수의 목표라고 말했다.발레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니켈 시장의 28%를 차지하게 된다.
개도국의 치솟는 자원 수요가 광산업계의 경쟁을 촉발하는 핵심 요인이다.중국의 철강 소비량은 2000~2006년 3배로 증가했다.이에 따라 철강 생산에 필수적인 철광석과 원료탄 니켈 등 광물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현금 여력이 커진 광산업체들은 기세를 불릴 최고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있다.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품시장 강세의 수혜를 입으려면 기업 간 M&A를 통한 자원 확보가 신규광산 개발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90년대 엑슨모빌 등 공룡기업을 탄생시켰던 정유업계 빅뱅이 광산업계에도 휘몰아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하지만 광산업계의 거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가뜩이나 불안한 원자재값이 더 요동칠 것이란 이유에서다.BHP빌리턴이 리오틴토와 힘을 합치면 세계 철광석 시장의 38.6%를 차지,발레의 1위 자리를 위협할 뿐 아니라 호주 철광석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호주에서 주로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은 독점 기업이 탄생할 경우 가격협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이미 리오틴토는 철광석 판매가격을 올해 최소 71%까지 올리겠다며 제철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국제철강협회의 이안 크리스마스 회장은 "BHP빌리턴의 인수가 이뤄질 경우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자원시장 독점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