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가 실적저점이며 지금은 저가매수 기회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된다.LCD패널과 휴대폰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의 턴어라운드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 안팎의 각종 이슈가 동시다발로 터져 고전해왔다.반도체업황 부진을 비롯 소니의 변심,비자금 특검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지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증권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러 이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며 "비자금 특검의 경우 삼성전자가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론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도 회생 기미가 감지된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의 턴어라운드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을 1월부터 내놓고 있다.이달 들어선 반도체관련주가 2분기 이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CJ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출하량에서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에 달해 이머징마켓 반도체 수출 동향이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2분기부터 중국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주가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개선 효과가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LCD패널 사업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일본 소니가 차세대 패널 사업을 샤프와 합작하기로 하면서 터진 악재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단기적으로 받는 영향은 전무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LCD패널 수요처인 TV업체들의 교섭력이 강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