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4일 소폭 반등했다.

하루종일 혼조세를 보이며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다행히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3월 첫 거래일의 급락이 다음날까지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미국발 악재로 급락하면서 지난 1월 31일 저점 기록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대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4일에도 급락 후 곧바로 강한 반등을 나타내지 못하고 지지선 역할이 기대됐던 20일선 아래에 머물러있어 장세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5일 코스피가 상승추세대를 이탈한 만큼 한동안 박스권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성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코스피가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한 것은 이날 열릴 OPEC총회, 중국 양회 개막을 비롯, 유럽과 일본, 한국의 금리공시 등 이벤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들보다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여진, 경기 하강 리스크,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 잠재된 악재들이 언제 다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반등 추세 지속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것도 강한 반등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이 약세 마인드를 재강화하고 있는데다,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저가 매수 기대도 어려워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 잔액을 살펴볼 때, 투신권의 매수 여력도 줄어들고 있어 매수 주체가 부각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투자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재개되기 전까지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또는 이슈나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들 중심의 장세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