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의 양대 사령탑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과 김 사장은 오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2004년부터 5년째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고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시회 'i-SEDEX'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도 나란히 참석했지만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업계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 사람은 서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놨었다.

황 사장이 "반도체는 내년에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본 반면 김 사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세계 1,2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들이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반도체 업계 재편 및 올해 시황 전망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