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ES와 함께 세계 정보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전시회인 독일의 '세빗(CeBit) 2008'이 '그린(Green) IT'를 핵심 주제로 4일부터 9일까지 하노버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해 77개국에서 총 5845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로 정해진 '그린 IT'란 기존의 정보.통신 기술이 단순히 제품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IT 산업은 전력 소비량 감소,일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환경친화적 요소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IBM이 본사 차원에서 '빅 그린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친환경,저(低)전력(energy efficiency) 컴퓨팅 구현을 위해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진 기업일수록 기업의 핵심 가치에 환경을 포함시키고 있으며,그만큼 '그린 IT'가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세빗 2008'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와 관련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예컨대 독일의 트러스트 도이칠란트(Trust Deutschland GmbH)는 기존 제품보다 사용 속도를 3배가량 향상시킨 블루투스(근거리에 놓여 있는 컴퓨터와 이동단말기.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여 쌍방향으로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용 초소형 어댑터를 내놓는다.
메시지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도 등장한다.
올해 세빗은 '비즈니스 솔루션''공공 부문 솔루션''홈&모바일 솔루션''테크놀로지&인프라스트럭처' 등 네 가지 주요 카테고리에 기반한 새로운 전시 개념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PC,인터넷,보안,가전,소프트웨어,통신 등 제품 위주로 나누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난 것.갈수록 통합되는 IT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빗 2008'에서 참가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총 500개 기업을 하노버에 보내 지난해 1위였던 대만을 제쳤다.
총 참가 기업 수는 5845개로 지난해 6153개보다 감소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달러 약세로 주요 IT 수출 국가들의 기업들이 비용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