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헬멧의 대명사 '홍진HJC'… 이번엔 '호면'으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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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충격흡수 탁월...세탁도 쉬워
오토바이용 헬멧 제조부문 세계 1위 기업인 홍진HJC의 홍완기 회장은 3년 전 절친한 친구인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으로부터 '헬멧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만 오토바이용 헬멧이 아니라 검도 대련을 할 때 사용하는 '호면(검도용 얼굴보호장비)'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대한검도회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홍 회장에게 "검도 대련을 하고 나면 땀이 무척 많이 나는데 기존 호면은 쉽게 세탁을 할 수 없어 금방 냄새가 난다"며 "가볍고 튼튼하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위생적인 호면이 필요한데,홍진HJC가 세계에서 헬멧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 아니냐"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한 뒤 3년여에 걸쳐 제품을 개발,지난달 26일 열린 검도왕대회에서 '실전테스트'를 끝냈다.
오토바이용 헬멧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던 홍진HJC가 사업 영역을 차츰 넓혀 가고 있다.
3일 홍진HJ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호면이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전경들이 시위대로부터 날아드는 돌멩이 등으로부터 안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방석모와 유아 두형 교정모 등을 차례로 개발하고 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제품은 호면.이 제품은 최근 대한검도회에서 제품 공급 허가를 받았다.
홍진HJC는 조만간 이 제품을 전국 검도용품 유통업체에 납품,국내 60만 검도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새 호면에는 홍진이 오토바이용 헬멧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충격흡수장치가 거의 없는 기존 제품을 50㎝ 높이에서 떨어뜨릴 경우 사람이 실신할 정도의 힘(중력의 534배 수준)이 그대로 내부에 전달되는 반면,새 제품은 같은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준다.
금속과 천으로 제작된 기존 제품과는 달리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무게도 15% 가벼워졌다.
사용 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매번 끈으로 묶어야 하는 기존 호면과 달리 새 제품은 작은 고리를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호면이 머리에 밀착된다.
내부에 덧댄 우레탄 패드는 벨크로(속칭 찍찍이)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어 물에 빨거나 교체하기 쉽다.
색깔도 주황색.흰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홍진HJC는 연내 전경용 방석모와 유아 두형 교정모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 방석모는 그물망 대신 폴리카보네이트 판으로 얼굴을 가려 죽창 등에 찔릴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둔기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다.
생후 3개월~1년가량된 영유아의 머리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기 위한 두형 교정모는 홍 회장이 직접 손녀딸에게 씌워가며 개발과정을 일일이 감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구 홍진HJC 소장은 "새로운 헬멧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오토바이용 헬멧을 보조할 회사의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는 우체부들을 위한 전용 헬멧 등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오토바이용 헬멧 제조부문 세계 1위 기업인 홍진HJC의 홍완기 회장은 3년 전 절친한 친구인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으로부터 '헬멧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다만 오토바이용 헬멧이 아니라 검도 대련을 할 때 사용하는 '호면(검도용 얼굴보호장비)'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대한검도회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홍 회장에게 "검도 대련을 하고 나면 땀이 무척 많이 나는데 기존 호면은 쉽게 세탁을 할 수 없어 금방 냄새가 난다"며 "가볍고 튼튼하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위생적인 호면이 필요한데,홍진HJC가 세계에서 헬멧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 아니냐"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한 뒤 3년여에 걸쳐 제품을 개발,지난달 26일 열린 검도왕대회에서 '실전테스트'를 끝냈다.
오토바이용 헬멧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던 홍진HJC가 사업 영역을 차츰 넓혀 가고 있다.
3일 홍진HJ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호면이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전경들이 시위대로부터 날아드는 돌멩이 등으로부터 안면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방석모와 유아 두형 교정모 등을 차례로 개발하고 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제품은 호면.이 제품은 최근 대한검도회에서 제품 공급 허가를 받았다.
홍진HJC는 조만간 이 제품을 전국 검도용품 유통업체에 납품,국내 60만 검도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새 호면에는 홍진이 오토바이용 헬멧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충격흡수장치가 거의 없는 기존 제품을 50㎝ 높이에서 떨어뜨릴 경우 사람이 실신할 정도의 힘(중력의 534배 수준)이 그대로 내부에 전달되는 반면,새 제품은 같은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준다.
금속과 천으로 제작된 기존 제품과는 달리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무게도 15% 가벼워졌다.
사용 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매번 끈으로 묶어야 하는 기존 호면과 달리 새 제품은 작은 고리를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호면이 머리에 밀착된다.
내부에 덧댄 우레탄 패드는 벨크로(속칭 찍찍이)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어 물에 빨거나 교체하기 쉽다.
색깔도 주황색.흰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홍진HJC는 연내 전경용 방석모와 유아 두형 교정모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 방석모는 그물망 대신 폴리카보네이트 판으로 얼굴을 가려 죽창 등에 찔릴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둔기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다.
생후 3개월~1년가량된 영유아의 머리 모양을 예쁘게 잡아주기 위한 두형 교정모는 홍 회장이 직접 손녀딸에게 씌워가며 개발과정을 일일이 감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구 홍진HJC 소장은 "새로운 헬멧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오토바이용 헬멧을 보조할 회사의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는 우체부들을 위한 전용 헬멧 등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