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원자재 투자 자체보다 자산배분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 애널리스트는 "원자재는 원래 개별적인 한 투자대상이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와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 및 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라며 "개별 원자재 시세를 예상하는 것 못지 않게 전체 자산배분 차원에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이 갖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둔화를 가져오고 경기둔화가 원자재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1970년대식의 패턴을 현 국면에 적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재재값 강세가 상당히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자재가 하나의 유망한 투자섹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요 자산군의 기대수익률과 위험,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일정기간 작용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 예로 상품지수(CRB)와 주요국 주가지수의 최근 3개월 상관계수를 살펴본 결과 수혜를 받는 국가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플러스를 보였지만, 한국과 홍콩H, 인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원자재 가격과 주가 지수가 상이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신에너지나 기후변화 등 새로운 경제현상이 대두되면서 대응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산군별 및 세부 유형별로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자산별 기대수익을 유연하게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원자재 강세가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군에 미치는 영향이나 상관 정도를 꼼꼼히 점검해보고 기대수익률과 배분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