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인력의 해외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부문에서 찾고 있기 때문.

실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 프로젝트'를 마련,청년 10만명의 해외 파견을 추진하는 것을 공약으로 삼기도 했다.

일반 구직자들의 관심도 뜨겁다.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75.7%가 해외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취업 어느 국가,어느 분야 많나

최근 해외 현지 기업에 직접 입사해 근무하는 해외 취업 및 지원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어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집계한 해외 취업 현황에 따르면 5년간 해외 취업한 인원은 5379명.매년 1000명 이상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인력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이다.해외 취업 인력 10명 중 7명꼴로 두 국가에 진출했다.지난 5년간 해외 취업 인력 5379명 가운데 37%인 2010명이 일본으로 진출했고 중국에 1722명이 취업,32%를 차지했다.

진출 분야로는 사무ㆍ서비스(47%)가 가장 많고 IT(26%),기계ㆍ금속(10%),의료(9%) 순의 분야 취업이 활발했다.

사무ㆍ서비스 분야는 주로 중국의 수요가 높은 편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 기업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IT분야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자,프로그래머 등이 주요 직종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해외 취업을 계획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본인의 희망 분야나 희망 진출 국가에 따라 취업 전략을 세우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취업 어디서 뽑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해외 취업 사이트 월드잡(www.worldjob.or,kr)을 살펴 보면 해외에서 근무할 국내 전문 인력을 찾는 채용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월드잡을 통한 주요 구직 사례를 보면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소조(Sozoh))라는 업체가 소프트웨어개발 및 프로그래머 분야에서 3년 이상의 경험을 소지한 경력자 20명을 모집한다.

근무 기간 3년에 급여는 53만달러에서 75만달러 사이.상급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

일본 토교 소재 IT기업 유비는 총 50명의 IT 전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기계공학기술자,네트워크시스템분석설계가,컴퓨터시스템설계가 및 분석가,자동차공학기술자 등을 뽑는다.

능통한 수준의 일어 및 보통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급여는 330만엔에서 600만엔(2900만∼5200만원) 수준.

중국 상하이 지역의 무역업체인 올림피아인터내셔널은 가방 제품 디자인이나 로고 등의 그래픽 분야 디자인 경력이 1년 이상인 제품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중급 이상 중국어 능력 가능자로 관련 업계 경력이 있으면 우대한다.

이 밖에 호주 시드니의 전자제품 전문 업체 QQ일렉트로닉은 경력 10∼20년의 가전제품수리원 2명을 채용하고 있다.연봉은 한화 3600만원 상당.

◆전문 경력 없어도 해외 진출 가능하다

전문 자격증이 없어도 직무연수를 받으면서 해외 취업으로 연결되는 길도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에선 현재 해외 취업 연수 과정 연수생 2300여명을 모집하고 있다.

기본적인 직무 연수 과정에서부터 실제 해외 취업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검증된 연수기관에서 1인당 최대 360만원 교육비 지원 등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해외 취업 대상 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으로 총 60개 연수기관에서 취업할 국가와 분야별로 연수생을 모집해 내달부터 4∼12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현지 취업을 연계시킬 예정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3월 중하순부터 연수기관별로 연수 과정이 시작되며 마감은 대개 과정 시작 일주일 전에 종료된다.

이 밖에 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가 24일부터 시작되는'일본취업IT인력연수' 과정에 참가할 일본 취업 희망자 30명을 모집하고 있다.약 10개월간 진행되는 이 과정은 일본어 및 IT 전문 교육을 통해 일본 취업을 도와줄 예정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연수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국어 강사와 항공 승무원으로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