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오전 9시 10분께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배임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되며,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ㆍ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전무는 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을 정상보다 싼 가격에 탈법적으로 넘겨받아 그룹 지배권을 승계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자신이 사업을 주도했다가 2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e삼성의 손실을 계열사들에 떠넘긴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다.

이 전무는 `삼성 변호인단'의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삼성에 대한 걱정과 기대에 대해서 잘 듣고 있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 기간 중 에버랜드 CB 인수를 타진받았는지,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 또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곧장 8층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