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감원 바람' 확산 … 금융->제조업 · 미국->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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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금융권에서 제조업계로,미국에서 유럽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원자재값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몸집을 줄여라'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는 비용 감축을 위해 8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이미 2500명을 줄였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56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BMW는 밝혔다.BMW는 현재 독일 및 해외에서 총 10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BMW 인사담당 임원인 에른스트 바우만은 "유로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로가 현재의 강세 추세를 이어갈 경우 추가 감원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BMW는 작년 12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최고경영자(CEO)가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생활용품 업체인 독일의 헨켈도 이날 2011년까지 3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울리치 레흐너 헨켈 CEO는 "점점 심해지는 업계 내 경쟁과 원자재값 급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간 2억2600만달러의 비용을 줄여야만 한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또 다른 독일 기업인 지멘스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일자리 4000개를 삭감하고 300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보다 큰폭의 적자를 낸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네트웍스도 일자리 2100개를 줄이고,직원 1000명을 비용이 적게 드는 아시아 등지로 이동 배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노텔은 작년 4분기에 8억4400만달러(주당 1.70달러)의 손실을 냈다.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시장 예상 손실은 주당 57센트였다.마이크 카피로브스키 노텔 회장 겸 CEO는 "회사가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미국의 성장 둔화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악화→소비위축' 악순환
기업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에 타격을 줘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일자리가 감소하면 가계의 씀씀이가 줄고 기업의 생산이 위축돼 다시 구조조정이 필요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은 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월가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감원이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업종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전방위로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으로 전 세계 금융회사들은 이미 2만8000명을 감원했다.씨티그룹이 4200명을 해고해 감원 직원 수가 가장 많았고 △리먼브러더스(3890명) △뱅크 오브 아메리카(3650명) △모건스탠리(2940명) △워싱턴 뮤추얼(2600명) 등의 순이었다.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의 감원 바람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몸집을 줄여라'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는 비용 감축을 위해 8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이미 2500명을 줄였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56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BMW는 밝혔다.BMW는 현재 독일 및 해외에서 총 10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BMW 인사담당 임원인 에른스트 바우만은 "유로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로가 현재의 강세 추세를 이어갈 경우 추가 감원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BMW는 작년 12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최고경영자(CEO)가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생활용품 업체인 독일의 헨켈도 이날 2011년까지 3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울리치 레흐너 헨켈 CEO는 "점점 심해지는 업계 내 경쟁과 원자재값 급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간 2억2600만달러의 비용을 줄여야만 한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또 다른 독일 기업인 지멘스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일자리 4000개를 삭감하고 300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보다 큰폭의 적자를 낸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네트웍스도 일자리 2100개를 줄이고,직원 1000명을 비용이 적게 드는 아시아 등지로 이동 배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노텔은 작년 4분기에 8억4400만달러(주당 1.70달러)의 손실을 냈다.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시장 예상 손실은 주당 57센트였다.마이크 카피로브스키 노텔 회장 겸 CEO는 "회사가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미국의 성장 둔화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악화→소비위축' 악순환
기업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에 타격을 줘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일자리가 감소하면 가계의 씀씀이가 줄고 기업의 생산이 위축돼 다시 구조조정이 필요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은 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직접적인 손실을 입은 월가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감원이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업종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전방위로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으로 전 세계 금융회사들은 이미 2만8000명을 감원했다.씨티그룹이 4200명을 해고해 감원 직원 수가 가장 많았고 △리먼브러더스(3890명) △뱅크 오브 아메리카(3650명) △모건스탠리(2940명) △워싱턴 뮤추얼(2600명) 등의 순이었다.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의 감원 바람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