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일 전자戰] (上) 일본의 역습‥ 샤프.도시바 이어 소니 합세…한국 枯死작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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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결국 10세대 LCD패널 합작 파트너로 삼성 대신 자국업체인 샤프를 선택했다.
2004년부터 7,8세대 패널사업에 합작 투자하면서 LCD부문 세계 최강으로 통했던 '삼성-소니 연합'이 4년 만에 와해된 것이다.
소니의 이탈로 당장 삼성은 차세대 LCD패널 시장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2004년부터 5년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LCD산업도 위기를 맞게 됐다.
향후 2∼3년 내 LCD 시장 주도권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들린다.
특히 이번 소니-샤프의 10세대 합작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의 '타도 한국' 움직임의 결정판이란 점이 주목된다.
1990년대 후반 삼성과 도시바 간의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이은 2차 한ㆍ일 전자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삼성,소니와 10세대 합작 무산
삼성전자가 소니와 LCD패널 사업에 합작 투자한 것은 2004년.
당시 세계 전자업계에선 LCD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40인치 진영과 LG필립스LCD가 주도하는 42인치 진영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소니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일거에 LCD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한때 세계 TV시장 5위까지 밀렸던 일본 소니 역시 삼성전자와 합작하면서 TV시장 점유율을 2006년 3위,지난해 2위로 높였다.
두 회사는 7세대에 이어 2006년 8세대 패널에서도 합작 투자하면서 50인치대 LCD TV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소니가 10세대 투자를 샤프와 합작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LCD 사업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물론 삼성전자가 소니를 대신할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는다면 LCD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LCD TV 업체 가운데 소니만한 합작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협력선을 찾기 힘들어 삼성전자도 LG필립스LCD처럼 중국,대만 등 중소 TV업체로 판매선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60인치 LCD 시장에서 샤프-소니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합작무산에 따른 손실만 8조원대
소니와의 합작 무산에 따른 유ㆍ무형의 손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1차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겠지만 국내 LCD부품 및 장비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실제 업계가 예상하는 손실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먼저 10세대 합작투자가 성사될 경우 소니 측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5조원의 직접 투자가 무산되게 됐다.
여기에 10세대 공장에 필요한 LCD 부품,장비 투자(1조원)도 백지화될 전망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사라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CD패널 공장을 한 개 세울 경우 직접 고용효과만 2000명,협력업체 고용만 3000명에 달한다"며 "5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세대 합작투자가 이뤄지면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소니 패널공급 물량(2조원) △협력사들의 부품,장비 매출(1조원) 등 국내 업체들의 기대수익도 무산되게 됐다.
◆LCD패널 주도권 일본으로
이 같은 직ㆍ간접적인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LCD패널 산업의 주도권이 일본업체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는 데 있다.
현재 LCD시장 주도권은 한국업체들이 쥐고 있다.LCD패널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4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CD TV 시장도 삼성전자가 1위,LG전자가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후 LCD TV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60인치대 시장 주도권의 향방은 불투명해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아직 10세대 투자결정을 못내린 것과 달리 샤프는 지난해부터 10세대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세계 6위의 TV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샤프로부터 10세대 패널을 받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에 이어 소니까지 샤프와 손을 잡을 경우 한국 LCD산업이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설명했다.
이태명/유창재 기자 chihiro@hankyung.com
2004년부터 7,8세대 패널사업에 합작 투자하면서 LCD부문 세계 최강으로 통했던 '삼성-소니 연합'이 4년 만에 와해된 것이다.
소니의 이탈로 당장 삼성은 차세대 LCD패널 시장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2004년부터 5년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LCD산업도 위기를 맞게 됐다.
향후 2∼3년 내 LCD 시장 주도권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들린다.
특히 이번 소니-샤프의 10세대 합작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의 '타도 한국' 움직임의 결정판이란 점이 주목된다.
1990년대 후반 삼성과 도시바 간의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이은 2차 한ㆍ일 전자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삼성,소니와 10세대 합작 무산
삼성전자가 소니와 LCD패널 사업에 합작 투자한 것은 2004년.
당시 세계 전자업계에선 LCD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40인치 진영과 LG필립스LCD가 주도하는 42인치 진영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소니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일거에 LCD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한때 세계 TV시장 5위까지 밀렸던 일본 소니 역시 삼성전자와 합작하면서 TV시장 점유율을 2006년 3위,지난해 2위로 높였다.
두 회사는 7세대에 이어 2006년 8세대 패널에서도 합작 투자하면서 50인치대 LCD TV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소니가 10세대 투자를 샤프와 합작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LCD 사업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물론 삼성전자가 소니를 대신할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는다면 LCD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LCD TV 업체 가운데 소니만한 합작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협력선을 찾기 힘들어 삼성전자도 LG필립스LCD처럼 중국,대만 등 중소 TV업체로 판매선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60인치 LCD 시장에서 샤프-소니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합작무산에 따른 손실만 8조원대
소니와의 합작 무산에 따른 유ㆍ무형의 손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1차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겠지만 국내 LCD부품 및 장비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실제 업계가 예상하는 손실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먼저 10세대 합작투자가 성사될 경우 소니 측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5조원의 직접 투자가 무산되게 됐다.
여기에 10세대 공장에 필요한 LCD 부품,장비 투자(1조원)도 백지화될 전망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사라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CD패널 공장을 한 개 세울 경우 직접 고용효과만 2000명,협력업체 고용만 3000명에 달한다"며 "5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세대 합작투자가 이뤄지면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소니 패널공급 물량(2조원) △협력사들의 부품,장비 매출(1조원) 등 국내 업체들의 기대수익도 무산되게 됐다.
◆LCD패널 주도권 일본으로
이 같은 직ㆍ간접적인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LCD패널 산업의 주도권이 일본업체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는 데 있다.
현재 LCD시장 주도권은 한국업체들이 쥐고 있다.LCD패널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4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CD TV 시장도 삼성전자가 1위,LG전자가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후 LCD TV 주력제품으로 떠오를 60인치대 시장 주도권의 향방은 불투명해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아직 10세대 투자결정을 못내린 것과 달리 샤프는 지난해부터 10세대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세계 6위의 TV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샤프로부터 10세대 패널을 받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에 이어 소니까지 샤프와 손을 잡을 경우 한국 LCD산업이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설명했다.
이태명/유창재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