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을 납기 예정일보다 일찍 인도해 발주회사로부터 85만달러(약 8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건조한 배는 덴마크의 해운회사 AP몰러가 주문한 84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계약서에 명기한 납기일보다 81일 앞당겨 인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도크 회전율을 높이고 새로운 공법을 과감하게 적용한 것이 건조기간을 단축한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6월 노르웨이 라이프훼그로부터 납기 단축에 따른 사례금으로 약 8000만원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26년간 총 215척의 선박에 대해 약 154억4000만원의 '납기단축 보너스'를 받았다.

선박 건조기간을 줄이면 선주와 조선회사 모두 이익을 보게 된다.선주 입장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넘쳐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루라도 빨리 선박을 인수해 바다에 띄우면 그만큼 수익이 늘어난다.조선업체도 3~4년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선박을 조기에 넘길 경우 도크 회전율이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된다.다른 선박들의 납기일이 순차적으로 앞당겨지는 선순환 효과도 크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은 AP몰러가 주문한 3척 가운데 첫 번째 배"라며 "조만간 인도될 두 번째 선박도 계약일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 넘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