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 하나 보이지 않는 투명하고 매끄러운 피부'처럼 보이게 해주는 색조 화장품들이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물에서 나온 듯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럽게 윤기나게 보이는 물광 메이크업.도자기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는 반짝이 블러셔,잡티 없이 생기있는 피부톤을 연출해 주는 컨실러,파운데이션 등의 색조화장품들이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눈가와 입술 부위에 치중했던 기존 색조화장품에 비해 얼굴 전체로 확대된 게 특징이다.

현대홈쇼핑의 색조화장품 '세네린 바이 정선희'는 지난 9일 방송 90분 만에 3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작년 12월에 론칭한 세네린은 파운데이션.블러셔.파우더.마스카라.하이라이트 등 베스트 5종 세트(7만9000원)로 올해에만 20억원어치를 팔았다.얼굴을 갸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슬림 메이크업,포커스 메이크업 등을 부각시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얼굴의 장점을 살려주는 색조화장 기법을 소개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의 루나.CJ홈쇼핑의 카렌 등 각 홈쇼핑 업체들이 선보인 색조 화장품들도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조성아의 루나는 브러시를 부착한 파운데이션,스펀지가 달린 아이브라이트너.컨실러,스프링 스펀지가 달린 블러셔 등 조성아의 메이크업 기법을 쉽게 흉내낼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해 지난해 400억원어치를 팔았다.유명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김선진이 내놓은 카렌도 1회 방송에서만 3000세트가 팔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메이크업 라인을 별도로 론칭해 롯데백화점에 따로 입점시켜 매출이 2006년에 비해 36.2% 증가하는 등 아모레 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업체들도 색조화장품 라인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파우더,블러셔,하이라이터 등을 세트로 내놓은 게 특징.가격도 수십만원대의 기능성 기초화장품에 비해 저렴한 10만원대이며 구매층도 20∼30대 젊은 여성들로 한정된다.CJ홈쇼핑의 박소영 미용담당 MD는 "최근에는 다양한 색조 제품을 세트로 구성,젊은 여성들이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화장기법을 따라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