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작고 가격 저렴...일반 피아노 밀어내며 시장 급성장

디지털피아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10여년 전 국내에 선보인 디지털피아노의 판매는 최근 3~4년 새 연 평균 40%씩 늘면서 전체 피아노 수요의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이에 디지털피아노를 만드는 다이나톤 삼익악기 영창악기 등 주요 3사는 일반피아노의 음질에 가까운 음원을 개발하는 등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디지털 피아노의 국내 시장 규모가 3~4년 전의 2배인 400억원대로 1300억원대인 전체 피아노 수요의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피아노는 일반피아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에 다양한 음색과 기능을 갖췄다.이 때문에 주류였던 직립형피아노(Upright)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디지털피아노 가격은 직립형피아노 대비 2분의 1 수준인 100만~200만원대다.업계는 "피아노시장에서 10% 아래에 머물렀던 디지털피아노 시장에 삼익악기와 영창악기 등 기존 피아노 메이커들이 뛰어들면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2~3년 내 전체 피아노 시장의 절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피아노 전문업체인 다이나톤(대표 이진영)은 중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올 하반기 개발비 5억원을 투입한 신제품 4종을 내놓는다.신형 건반과 사운드장치를 투입한 이들 고급 모델을 통해 작년보다 15% 늘어난 1만6000대(100억원어치)를 팔아 국내 판매량 1위를 지킨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악기박람회(NAMM)에서 12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악기박람회(MESSE)에서도 최소 200만달러어치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창악기(대표 박병재)는 디지털피아노 브랜드인 커즈와일(Kurzweil)로 올해 15개의 최고급 사양을 선보일 계획이다.지난해 개발한 플랫폼과 사운드 칩을 탑재한 'PC3X'를 이달 말 주력 상품으로 시판한다.이 제품은 미국의 뮤지션인 스티비원더가 구매를 요청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60여개국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수주 규모는 1500만달러(135억원어치).지난해 실적의 두 배다.

올해 내수시장에서는 작년보다 30% 늘어난 145억원어치(1만8000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국내 1위뿐만 아니라 세계 디지털피아노 시장에서도 최고로 올라서는 셈이라고 영창악기는 밝혔다.

삼익악기(대표 이형국)는 올해 중저가품을 중심으로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마트용 중저가(100만원대) 제품을 개발,우선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회사는 할인마트에서 전체 판매량의 30%인 25억원어치를 판다는 목표를 정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