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피러스 최대 325만원
르노삼성, SM3니오 110만원
GM대우, 마티즈 53만원 내려


지난해 수입차 업계에서 촉발된 가격 인하 바람이 올 들어 국산차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초부터 신차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이들 신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부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자 각 업체가 차량 가격을 내리거나 기존 모델에서 몇 가지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춘 새로운 사양을 선보이면서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는 GM대우다.이 회사는 지난 1월 말 경차 마티즈의 가격을 최대 53만원 내린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2월 한 달 동안은 51만원 상당의 에어컨과 11만원 상당의 후방 주차보조 센서를 무상으로 달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아자동차 뉴 모닝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줄고 있는 데 따른 응급조치다.

반면 뉴 모닝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는 오피러스의 판매가 줄어들 조짐이어서 고민이다.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나오면서 1월 오피러스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2% 감소했다.이에 기아차는 기존 오피러스의 일부 편의장치를 빼고 가격을 낮춘 새로운 모델을 2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새로 나온 오피러스 중 GH270 스페셜은 기존 고급형보다 275만원 싼 3220만원,GH270 스페셜 럭셔리는 기존 고급형 럭셔리에 비해 325만원 낮은 3520만원이다.대신 과거에 기본으로 돼 있던 전자식 룸미러와 가죽시트,발수코팅 유리 등의 옵션은 선택사양으로 바뀌었다.

르노삼성이 2월부터 판매에 나선 SM3 니오도 사실상 가격을 내린 사례다.SM3 니오에 추가된 편의사양의 가치는 150만원을 웃돌지만 자동차 판매가격은 1373만원(수동변속기 기준)으로 전보다 40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차 업체의 가격 인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GM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올뉴 CTS를 구형 모델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5340만원에 내놓았다.혼다 뉴 어코드 3.5는 강우량 감지 센서,HID 헤드램프,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각종 편의사양이 추가되고 엔진 성능이 향상됐으면서도 가격은 종전과 같은 394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수입차 업체의 가격 인하 공세에다 국산 신차 출시로 자동차 업계 전반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인하 바람이 거세다"며 "이런 경쟁이 치열할수록 구매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진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