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2일 4개 종목의 상장을 시작으로 국내 장외파생상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장되는 종목은 현대중공업(콜), 포스코(콜), 코스피200(콜&풋) 4종목으로, 총 186억원 규모다.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ELW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7월 맥쿼리증권 이후로 2번째다.

구조화 상품의 국제적인 전문가인 헤롤드 킴(Herold Kim) 아시아지역 총괄 본부장은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신생시장임에도 빠른 성장을 보여왔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세계 ELW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1조424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한국 시장 규모는 2006년 대비 51% 늘어난 730억4000만달러로 홍콩(6115억달러), 독일(4396억8000만달러), 이탈리아(1221억4000만달러)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말 시장이 개설된 이후 눈부신 성장을 한 것이다.

그는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 인프라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축적된 씨티의 금융 노하우와 풍부한 자본력, 전문인력, 리스크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훈 한국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파생상품팀 이사는 "향후 코스피100 지수 내 주요 종목과 코스피200 지수대상 ELW를 발행할 예정이며 특히 한국시장에 맞는 한국형 ELW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예정돼 있는 제도 개선으로 코스닥과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지수 ELW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ELS 출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는 1986년 최초로 ELW를 발행한데 이어 현재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에서 상위 3위내에 랭킹돼 있는 선도 업체다. 최근에는 한국과 홍콩,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ELW를 발행하고 있는 증권사는 교보,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맥쿼리,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신영, 우리투자, 하나IB,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13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