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이 향후 5년간 1조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CJ자산운용의 'CJ Asia Infra 주식형 자투자신탁1호'의 해외부문 운용을 맡고 있는 인베스코(INVESCO)社의 매기 리 수석매니저는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2008년 아시아 시장전망 및 아시아 인프라 산업 성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리 매니저는 "아시아 국가들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매년 4400만명이 도시로 이동하고 있고, 인프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5년간 매년 200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UN 추정치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의 도시화율은 약 30%, 중국이 40%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인도 80%, 그외 아시아 국가는 60%까지 도시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각국 정부들도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인프라 투자의 촉매제가 될 것이고, 인도는 2010년까지 GDP 10% 성장을 목표하고 있어 인프라 섹터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싱가포르는 2009년과 2010년까지 70억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한국과 호주의 경우 글로벌 인프라 호황으로 엔지니어링 및 건설 부문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해석이다.

리 매니저는 "아시아 지역은 도시화와 공업화에 따른 상하수도ㆍ수질정화ㆍ해수의 담수화 시설, 수출확대에 따른 도로ㆍ철도ㆍ항만ㆍ공항 시설에 대한투자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며 "장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며 관련기업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폴 챈 인베스코 홍콩 운용본부장은 아시아 시장 전망에서 "미국발 악재가 아시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이 적어 장기 고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경우 GDP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 밖에 되지 않아 노출도가 낮다며 한국 시장이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J자산운용의 'CJ Asia Infra 주식형 자투자신탁1호'는 작년 2월26일 설정됐으며, 지난 2월10일 기준 순자산이 1조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