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헤지스가 2~3개 백화점에서 토미힐피거 매출을 따돌렸습니다.중국 내 1등 브랜드를 제친 셈이지요.어려움이 많긴 하겠지만 브랜드 하나만으로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랄프 로렌'과 같은 파워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꿈만은 아니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구본걸 LG패션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19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올해 경영 전략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를 10개쯤 만들겠다"며 "토종이건 수입이건 상관 없이 소비자들이 원하고 싹이 파란 브랜드라면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상사로부터 독립한 지 1년여 만에 구본걸 사장은 신생 독자 기업의 작년 매출(7381억원)과 영업이익(917억원)을 전년 대비 각각 14%,32.3% 성장시키는 저력을 보였다.12%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구 사장은 "라푸마 매출이 90%가량 성장하면서 적자 폭이 상당히 줄었고,헤지스는 30%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흑자를 많이 냈다"며 "마에스트로 헤지스 닥스 등 기존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굳건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지스는 지난해 중국 내 합작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출한 이후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LG패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구 사장은 "현재 8개인 매장 수를 올해 4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상반기엔 상하이에 원부자재 개발 및 생산 시설 관리를 전담할 비즈니스 센터를 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