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여전히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는 라이센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라이센스에 대한 로얄티를 최고 50%까지 내는 경우가 있어 자체 브랜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유미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LG패션의 대표 브랜드 닥스입니다. 지난 1983년 영국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후 26년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LG패션에서 하고 있지만 매년 매출액의 일정금액을 영국에 내야하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라이센스 브랜드는 중국 등 해외 역수출도 불가능해 국내 의류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습니다. LG패션은 구체적인 수수료 공개를 피하고 있지만 닥스가 전체 브랜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임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영국에 낸 브랜드료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LG패션이 최근 키우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다양한 원색을 적용해 인기를 얻고 있지만이 역시 매출의 일부를 프랑스에 내야하는 라이센스 브랜드입니다. 이는 국내 대표 패션업체인 제일모직의 매출 상위 3개 브랜드가 모두 자체브랜드라는 점과 상반됩니다. 갤럭시와 빈폴, 로가디스 모두 쏟아지는 해외브랜드 틈에서 제일모직의 매출 1,2,3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라이센스나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신규 브랜드 런칭에 대한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류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말로만 자체 브랜드 육성을 외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 보유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일부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추구에 급급하면서 국내 의류패션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