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희석되고 있지만, 중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주엔 중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코스피 1700선 돌파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전보다 호재나 악재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경우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중국은 반대로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향력이 큰 중국에서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

이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데 이어 19일 발표될 소비자물가 역시 7%대 초반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물가지수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노동비용의 증가와 식료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물가가 구조적인 추세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중국의 물가상승 압력은 중국 정부의 긴축 강화와 함께 글로벌 인플레 수출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발 인플레 수출이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또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

또 물가 상승은 내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중국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중국 역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어 쉽사리 긴축정책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세도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핵심 소비자물가는 통제 가능한 구역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여타 아시아 증시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큰 흐름에선 여전히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커 중국 증시의 부정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심리가 이전처럼 악재만을 인식하는 국면에서 벗어나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호/악재가 맞서는 대치 국면에서 시장 내부적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