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미국 브랜드가 더 이상 최고의 가치(구매가격 대비 품질)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반면 중국산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는 미국 소비자들은 12년 전에 비해 거의 3배로 늘어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GfK로퍼'는 2000여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이는 미국 내수시장에서 외국 경쟁사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지난 12년 동안 크게 저하됐다는 의미다.미국산 소비재가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는 미국 소비자는 전체의 45%에 그쳤다.1996년 조사 때의 56%에 비해 1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캐시 시한 GfK로퍼 수석부사장은 "과거 미국 브랜드는 최고의 품질과 혁신성으로 단연 톱의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이 같은 품질을 보이는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특히 중국산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는 미국 소비자는 1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26%에 달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