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이라도 보장되다면야..."

요즘 펀드 수익률을 보고 있자면서 투자자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말부터 변동장이 시작된 이래 펀드들이 마이너스 행진이기 때문이다.

추가 하락을 대비해 막상 환매를 해도 문제다. 현금을 들고 있자니 왠지 손해일 것 같고, 은행에 넣자니 금리 수준이 성에 차지는 않는 것.

14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 이상 원금은 보장해주면서, 10% 안팎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금융공학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금융공학펀드는 '델타헤징방식'을 이용해 KOSPI200을 구성하는 현물주식과 KOSPI200 선물을 매입해서 주가가 오르면 현물을 팔고, 주가가 내리면 현물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ELS, ELF, 정기예금, 채권형 펀드는 수익에 대하여 15.4%의 세금 부과하지만, 금융공학펀드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이 주식/파생 매매이익으로 비과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일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이익금 범위내의 환매 수수료 부담으로 언제든지 환매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공학펀드는 폐쇄형으로 판매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각 운용사 별로 판매추이를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 델타-프라임 1단위 주식혼합투자신탁 제9호'를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수협은행,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 델타펀드 시리즈는 그야말로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이 시리즈는 1조원이 넘게 판매되었으며 2월 1일 현재 1조3488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운용개시일 대비 운용기간동안 40%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보존이 가능하다. 만기시점의 KOSPI200지수가 주식운용개시일과 동일하더라도 약 10% 수익을 내며, 최대 20% 수준의 수익이 가능하도록 운용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15일까지 '미래에셋맵스 챌린저RCF(ReverseConvertible Fund) 파생상품투자신탁8호'를 미래에셋생명, 광주은행, 제주은행, 대우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에서 판매한다.

주가 지수가 3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9.0%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며, 90일 이후 환매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환매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미래에셋맵스 관계자는 "RCF 펀드를 운용한지 5년 이상으로 한번도 실패를 해 본적 없다"면서 "현재도 사모펀드 4852억, 공모펀드 1678억 등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투신운용은 '교보PRF파생상품투자신탁1호'를 출시하고 오는 18일부터 5일간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교보생명 등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주가지수가 30% 이하로 하락하지 않은 경우 주가수준에 따라 7.0%~13.0%의 수익을 추구하고, 30%이하로 하락하더라도 만기일지수가 -9.5% 이상일 경우 최대 16%의 수익을 추구한다. 단 일부 채권에 투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된다.

교보투신운용 관계자는 "기존에도 RPF 상품이 있었지만, 최근의 변동성이 높은 장에 맞게 구조를 변경해 새로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