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일주일간의 춘절(설)연휴 이후 처음 열린 13일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연휴 직전보다 2.37% 떨어진 4490.72에 마감했다.38개 상장사의 비유통주 160억위안(약 2조800억원)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린 데 따른 물량 부담으로 2거래일 만에 다시 4500선이 깨졌다.

보하이증권은 이와 관련,올해 중국 증시가 △비유통주 유통화에 따른 물량 압박 △긴축 변화 여부 △폭설 영향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4대 변수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하이증권은 중국 상장사 비유통주 개혁 일정에 따라 2월과 3월에 유통주식이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며 물량 부담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특히 2월에만 비유통주 유통화,기업공개,증자 등으로 4500억위안(약 58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하이증권은 또 긴축정책이 완화될 경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주젠팡 중신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폭설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은 긴축 완화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전후로 긴축 완화 기조가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친중국계 신문인 홍콩 문회보는 중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거시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긴축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를 넘어 11년 만의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하이증권은 또 "폭설이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분의 65%를 차지하는 남부지역에 집중됐다"며 "상장사 실적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