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라인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그리 색다른 일이 아니다.

현재 삼성 미래에셋 등 대형증권사뿐만 아니라 키움 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들까지 포함해 많은 증권사들이 온라인 펀드몰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창구를 찾기보다 온라인 금융거래가 더 익숙한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대부분의 증권사는 홈페이지 뿐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펀드몰로 직접 찾아갈 수 있게 돼 있다.

증권사들마다 '펀드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고객들은 마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펀드몰에서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단계별로 조건을 추가해가며 원하는 펀드를 찾아가는 방법.대신증권의 '부자아빠펀드몰'은 1단계에서 국내,해외 등 투자대상을 선택한 뒤, 2단계에서 주식형 채권형과 같은 유형을 고르고,마지막 단계에서 수익률과 규모 등 중요시하는 항목을 지정하면 자신에게 맞는 펀드가 화면에 정렬돼 나타난다.

또 많은 증권사들이 HTS를 통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우리투자증권의 HTS 'MUG'를 비롯해 대부분의 펀드몰은 고객이 투자 성향에 대한 질문에 차례대로 답한 뒤 적합한 펀드 유형과 개별 펀드에 대한 설명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가상품처럼 온라인 펀드몰 전용상품도 있다.키움증권의 온라인 전용펀드인 '행가래(幸家來)펀드'는 수수료를 0.195%만 내는 인덱스펀드와 총 보수 1% 이하의 주식형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인덱스펀드의 수수료가 1.5%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으로 싼 가격이다.

펀드몰이 진화함에 따라 이제 펀드 외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곳도 늘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백화점'에서는 펀드뿐 아니라 해외뮤추얼펀드에서부터 ELS(주가연계증권) ELF(주가연계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접할 수 있다.

또 온라인만의 장점을 살린 곳들도 있다.동양종금증권은 365일 24시간 어느 때고 펀드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삼성증권의 경우에는 'VOD 서비스'를 개설,주요 상품에 대해 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직접 출연해 상품을 설명하는 영상도 볼 수 있게 만들어놨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