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회원 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쇼핑몰들이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보안 강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S이숍은 전체 공지와 개인별 안내 메일을 발송,옥션과 비슷한 아이디(ID)와 비밀번호(패스워드)를 사용하는 회원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기로 했다.

또 휴대폰 인증 등 회원 비밀번호 관리를 위한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하고 보안 전문 업체를 통한 상시 감시체계를 수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보안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동시에 전문가들과 함께 내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운영 업체인 G마켓도 지난 5일부터 외부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5가지 시나리오를 세우고 관련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웹서버 등에 대해 일일이 보안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나리오에 따른 서버와 장비 점검을 이번 주 말까지 진행하고 모니터링 분야 보안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CJ몰도 옥션 해킹 사건 직후인 지난 5,6일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외부 사이트를 통한 해킹과 해킹 로봇 프로그램 구동,브라우저 자동 완성 기능을 통한 해킹,암호화 모듈 해킹 등의 위험 요소에 대해 점검하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CJ몰은 지속적으로 보안 대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파크도 지난 5일부터 쇼핑,도서 등 자회사의 IT 팀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IT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보안 업무를 강화하고 있으며 업무 외 시간에도 보안 담당자가 비상 대기 중이다.

이 회사는 설 연휴 기간 서비스와 보안 관련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인터파크는 △옥션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 중인 회원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 공지 준비 △상반기 중 로깅 시스템 강화 △PC 통합보안 솔루션 도입 검토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업계 보안 담당자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든 적이 없다"며 "비상근무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