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재선임 여부는 3월15일 전후 결론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제일모직이 다음 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비자금 특검 여파로 2월 말 주총을 열지 못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같은 날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이번 주총일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각 계열사의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제일모직은 오는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삼성 계열사 중 주총 일정을 확정지은 것은 두 회사가 처음이다.예년의 경우 삼성그룹 내 12월 결산 계열사들은 2월28일에 일제히 주총을 열었으나 올해는 비자금 특검수사 때문에 주총을 한 달가량 미룬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중공업과 모직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공업 등과 비슷한) 3월 말께 주총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물산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3월28일 주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계열사들의 주총 일정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관심은 올해 주총일 이전에 임기가 끝나는 등기이사들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삼성은 비자금 특검수사를 감안해 올해는 계열사 주총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들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짓는 선에서 인사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었다.

올해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삼성 각 계열사 등기이사는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등 CEO(최고경영자) 5명을 포함한 15명에 달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통상 주총 소집일 2주 전에 안건을 통지해야 하기 때문에 3월15일을 전후해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들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면서 "현재로선 대부분의 등기이사들이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옛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금 조성의혹이 제기된 삼성증권 또는 삼성화재 주주총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경제개혁연대는 다만 비자금 특검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시민단체가 삼성그룹 계열사 주총에 참석하는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