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이 지난 1990년대 일본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 빠졌던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인철 기자입니다. 미국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 대출이 쌓이고 이 것이 소비와 고용시장 악화로 이어진 일본의 1990년대 장기 불황이 미국경제에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7월말이후 경제지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가 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38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데다 서비스업 경기도 5년만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소비와 고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비교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경제가 일본의 침체기와 다른 점은 미국 정부와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조로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근 공격적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를 3%까지 낮췄고 의회도 1500억달러 가량의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통과시켰습니다. 또 하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정도입니다. 일본경기 침체직전 5년동안 주택가격은 세 배 가량 뛰었지만 2001년이후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평균 82%선에 그쳤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다소 우세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상기시킬 만큼 미국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