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한국의 총선 직후인 4월 중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할 것을 한국 측에 타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과의 FTA를 통해 농산품 공산품의 관세 철폐뿐 아니라 공업제품의 국제표준화,환경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은 특히 오는 4월 한국의 총선 이후를 협상 재개 시점으로 정하고 한국 측과 협상재개 시점 및 구체적인 의제 등에 대해 조만간 절충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관세 철폐 이외에 협력 강화 대상으로 △산업기술과 에너지 절약기술 △서비스업의 프랜차이즈 상호 입점 △자격제도 △중소기업 육성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은 2003년 12월 이후 한ㆍ일 FTA를 위해 모두 6차례의 실무급 협상을 벌였으나 농수산물의 관세 철폐 수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겹치며 2004년 11월 이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앞서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지난달 1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장으로 방일한 이상득 국회 부의장에게 한ㆍ일 FTA 논의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