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 분양시장은 작년과 달리 미약하지만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우선 정부가 부산 등 지방 주요 지역에 얽혀 있던 투기과열지구와 주택투기지역 등의 규제를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완전 해제했다.이 때문에 지방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금지와 주택자금대출 등의 규제가 일제히 사라졌다.

또 올해 지방에서 공급될 물량 중에는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만한 유망 지역 단지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이들 물량은 얼어붙은 지방시장에 온기를 돌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지방 분양시장에서 최대 관심 대상이었던 대전 서남부지구와 아산신도시 등에서 올해 대거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대전 서남부지구는 둔산에 이은 신도심으로 개발되고 있다.이 곳은 생태도시,미래형 전원주거도시,대학촌을 중심으로 한 문화자족도시라는 개발 컨셉트를 내걸고 있다.이달 중 엘드건설이 16블록에서 1253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에 모두 3443가구가 쏟아진다.

천안 청수지구는 올해 말까지 조성되는 대규모 행정타운이다.법원과 검찰청,경찰서,우체국,세무서 등 대형 공공청사가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충남에선 처음으로 방범 교통 환경 행정 등의 정보가 실시간 교류되는 유비쿼터스 도시로 개발된다.천안~공주 간 629번 도로와 남부대로를 탈 경우 천안 중심부까지 5분,천안 인터체인지까지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주택단지여서 외부 진.출입이 용이하다.연내 3103가구의 아파트가 공급 예정이다.한화건설이 이달 중 C-1블록에서 375가구,한양은 오는 4월 B-1블록에서 1043가구를 분양한다.

아산시에선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다음 달 용화지구 A1블록에서 아파트 465가구,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중으로 A2블록에서 877가구를 각각 선보인다.요진산업은 3월 아산시 배방면에서 1498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여수산업단지의 배후도시 역할을 담당할 여수 웅천지구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2012년까지 호텔,휴양시설,요트 접안을 위한 마리나 시설,인공 해수욕장,콘도,종합병원,친환경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해양관광 복합단지로 개발된다.한라건설이 다음 달 2050가구를 분양하고 신영은 5월께 268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