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외국인의 대차거래 규모가 급증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1월 한 달간 10조8566억원의 대차거래를 했다.지난해 12월 5조2347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약세로 전망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나중에 싼 값에 사서 되갚을 생각으로 미리 주식을 빌리는 거래를 말한다.주가 상승이 예상되던 지난해 9월 외국인의 대차거래액은 3조8375억원에 불과했다.대차거래 규모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섰던 작년 10월 7조6623억원으로 늘어난 뒤 12월까지는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월 중 현대차 삼성전자 등 대표주식들을 대차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현대차 주식 7987억원어치를 빌려 판 것을 비롯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LG전자를 각각 5000억원 이상 대차거래했다.대차거래 상위 10개 기업 중 현대차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등 3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달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식을 빌려서까지 파는 바람에 1월 증시의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지난달 전체 주식 대차거래액은 11조5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