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유럽시장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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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 러시아에 껌ㆍ파이 생산공장 내년 완공
롯데제과가 러시아 모스크바 서남쪽 칼루가주에 생산공장을 짓고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국내 제과업체가 러시아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오리온에 이어 롯데제과가 두 번째다.제과업체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관심을 모은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3일 "아나톨리 아르다모노프 칼루가주 주지사가 지난 1일 롯데제과를 방문,김상후 롯데제과 사장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사전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껌과 파이 등 생산 공장 내년 중 완공
양측이 협의한 안건은 롯데제과가 올해 안에 칼루가주에 껌과 파이 등을 만드는 생산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착공,내년 중 완공한다는 내용이다.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우 하나의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데 200억∼300억원이 소요됐다.롯데제과는 러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3100만달러를 투자,사전 조사와 부지 매입을 마쳤고 판매 법인도 설립했다.
롯데제과가 러시아 내 생산기지로 정한 칼루가주는 모스크바 서남쪽 170㎞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20만㎡ 규모의 디지털TV 조립 공장을 착공한 곳이다.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개장한 데 이어 롯데제과까지 진출할 계획이어서 러시아 시장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전망이다.
◆왜 러시아인가
롯데제과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1248억원으로 2006년 1조792억원에 비해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8억원에서 939억원으로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매출 총액 중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약 1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이 중 대러시아 수출은 0.8%인 16억원에 불과했고,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인 국가에서 발생했다.그나마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3월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9월 껌과 파이 제품을 수출하면서 시작됐다.반면 경쟁사인 오리온은 이미 2000년대 초 러시아에 진출,모스크바 인근 뜨베리 등에 2개 공장을 가동하며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다.롯데제과는 올해 대러시아 투자 확대로 수출 목표치를 2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오리온을 맹추격할 태세다.
러시아 과자시장은 한국(1조8700억원)보다 4배 정도 큰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러시아는 최근 에너지 수출 확대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가처분 소득도 늘고 있다.과자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과 기술력은 유럽 업체와 대등한 수준"이라며 "현지화 능력이 러시아와 유럽 시장 공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2006년까지만 해도 해외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 해외에 610억원을 투자하며 고삐를 당겼다.올해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840억원으로 잡아놨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제과에 해외시장은 지난해까지가 준비기였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투자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재혁/김동민 기자 yoojh@hankyung.com
롯데제과가 러시아 모스크바 서남쪽 칼루가주에 생산공장을 짓고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국내 제과업체가 러시아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오리온에 이어 롯데제과가 두 번째다.제과업체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관심을 모은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3일 "아나톨리 아르다모노프 칼루가주 주지사가 지난 1일 롯데제과를 방문,김상후 롯데제과 사장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사전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껌과 파이 등 생산 공장 내년 중 완공
양측이 협의한 안건은 롯데제과가 올해 안에 칼루가주에 껌과 파이 등을 만드는 생산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착공,내년 중 완공한다는 내용이다.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우 하나의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데 200억∼300억원이 소요됐다.롯데제과는 러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3100만달러를 투자,사전 조사와 부지 매입을 마쳤고 판매 법인도 설립했다.
롯데제과가 러시아 내 생산기지로 정한 칼루가주는 모스크바 서남쪽 170㎞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20만㎡ 규모의 디지털TV 조립 공장을 착공한 곳이다.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개장한 데 이어 롯데제과까지 진출할 계획이어서 러시아 시장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전망이다.
◆왜 러시아인가
롯데제과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1248억원으로 2006년 1조792억원에 비해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8억원에서 939억원으로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매출 총액 중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약 1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이 중 대러시아 수출은 0.8%인 16억원에 불과했고,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인 국가에서 발생했다.그나마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3월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9월 껌과 파이 제품을 수출하면서 시작됐다.반면 경쟁사인 오리온은 이미 2000년대 초 러시아에 진출,모스크바 인근 뜨베리 등에 2개 공장을 가동하며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다.롯데제과는 올해 대러시아 투자 확대로 수출 목표치를 2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오리온을 맹추격할 태세다.
러시아 과자시장은 한국(1조8700억원)보다 4배 정도 큰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러시아는 최근 에너지 수출 확대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가처분 소득도 늘고 있다.과자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과 기술력은 유럽 업체와 대등한 수준"이라며 "현지화 능력이 러시아와 유럽 시장 공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2006년까지만 해도 해외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 해외에 610억원을 투자하며 고삐를 당겼다.올해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840억원으로 잡아놨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제과에 해외시장은 지난해까지가 준비기였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투자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재혁/김동민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