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들려주는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21) 출렁이는 주가는 잊고 바람이나 쐬고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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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골치도 아픈데 애들 얼굴도 볼 겸 바람이나 쐬고 와야겠어.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났다고 마음고생해서 뭐하나,정신건강에만 안 좋지….이럴 때 일수록 시간과 친해지는 법을 배워야 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퇴직해 금융자산만 50억원을 굴리고 있는 A씨는 최근 불쑥 이런 얘기를 꺼냈다.
작년 하반기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예측하지 못하고 이머징 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식으로 공격적인 자산 배분을 해 마음고생이 심한 그였다.
A씨는 최장 9일에 달하는 이번 설 황금연휴를 맞아 미국에 나가 있는 자식들 얼굴도 볼 겸 부인과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예금자산만 최소 10억원,총자산은 50억∼100억원에 이르는 강남의 부자아줌마들은 1년에 두 차례 있는 명절 연휴를 어떻게 지낼까.
안 그런 해도 있지만 잘 만하면 1주일가량을 온전히 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상당수는 명절을 해외에서 보낸다.
어림잡아 고객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PB고객 가운데는 장성한 자식들을 해외로 내보낸 60대 이상 장년층이 많아 명절을 자식들과 보내기 위해 연휴 때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만큼 명절 연휴를 앞두고는 집에서 보관하던 귀금속 등을 맡기기 위해 은행금고를 찾는 부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굴리는 돈의 단위가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금고에 맡기는 귀중품도 그 단위가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장년층 PB고객 가운데는 손자를 둔 경우가 3분의 2 이상은 된다.
때문에 자식들,또 손자 손녀들에게 줄 신권을 찾는 수요도 많다.
그런데 그 규모가 중산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고객들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이라 세뱃돈용으로 찾아가는 신권의 액수가 어느 정도 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일반 은행 지점들도 명절 때만 되면 VIP고객 챙기느라 바빠지지만,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PB센터는 특히 더 바쁘다.
설과 추석연휴를 앞둔 1∼2개월은 고객들의 선물을 챙기는 작업으로 PB센터 전체가 들썩거리는 연중 가장 바쁜 '시즌'이다.
은행 PB센터를 거래하는 고객들의 경우 운용하는 자산이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명성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PB센터별로 경쟁 은행의 PB들이 명절용 선물로 어떤 것을 준비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탐색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같은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 모두에게 같은 선물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1월 말 기준으로 고객들의 개인별 예금잔액에 따라 받는 선물의 종류도 달라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수도권 신도시에서 영업 중인 한 시중은행 PB센터의 경우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객을 '초우량'으로 분류해 40만원짜리 송이버섯 세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통상 PB고객들은 금융자산을 3∼4개 은행에 분산해 예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PB센터에서 받는 선물의 액수만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는 셈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골치 아픈 주식 얘기 안 들으러 강남 아줌마들이 해외로 나간다고는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시장 움직임을 읽는 데 완전히 손을 놓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바깥 바람을 쐬면서 나름대로 지금까지 자신의 투자패턴을 점검하고 올 한 해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작업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역시 투자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강남아줌마들의 설 연휴 이후의 움직임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한두 명의 사례로 일반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주식투자는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지금이 투자 기회"라며 '이삭줍기'에 나서려는 고객들도 없지는 않지만,"이런 장(場)에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부자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고객들의 수는 크게 늘었다.
특히 세금부담 때문에 아파트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부 강남아줌마들이 이쪽으로 관심을 갖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
또 일부는 실제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금융위기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요즘이라 설 연휴 이후 강남아줌마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김재한 국민은행 평촌PB센터장>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퇴직해 금융자산만 50억원을 굴리고 있는 A씨는 최근 불쑥 이런 얘기를 꺼냈다.
작년 하반기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예측하지 못하고 이머징 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식으로 공격적인 자산 배분을 해 마음고생이 심한 그였다.
A씨는 최장 9일에 달하는 이번 설 황금연휴를 맞아 미국에 나가 있는 자식들 얼굴도 볼 겸 부인과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예금자산만 최소 10억원,총자산은 50억∼100억원에 이르는 강남의 부자아줌마들은 1년에 두 차례 있는 명절 연휴를 어떻게 지낼까.
안 그런 해도 있지만 잘 만하면 1주일가량을 온전히 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상당수는 명절을 해외에서 보낸다.
어림잡아 고객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PB고객 가운데는 장성한 자식들을 해외로 내보낸 60대 이상 장년층이 많아 명절을 자식들과 보내기 위해 연휴 때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만큼 명절 연휴를 앞두고는 집에서 보관하던 귀금속 등을 맡기기 위해 은행금고를 찾는 부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굴리는 돈의 단위가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금고에 맡기는 귀중품도 그 단위가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장년층 PB고객 가운데는 손자를 둔 경우가 3분의 2 이상은 된다.
때문에 자식들,또 손자 손녀들에게 줄 신권을 찾는 수요도 많다.
그런데 그 규모가 중산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고객들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이라 세뱃돈용으로 찾아가는 신권의 액수가 어느 정도 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일반 은행 지점들도 명절 때만 되면 VIP고객 챙기느라 바빠지지만,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PB센터는 특히 더 바쁘다.
설과 추석연휴를 앞둔 1∼2개월은 고객들의 선물을 챙기는 작업으로 PB센터 전체가 들썩거리는 연중 가장 바쁜 '시즌'이다.
은행 PB센터를 거래하는 고객들의 경우 운용하는 자산이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명성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PB센터별로 경쟁 은행의 PB들이 명절용 선물로 어떤 것을 준비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탐색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같은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 모두에게 같은 선물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1월 말 기준으로 고객들의 개인별 예금잔액에 따라 받는 선물의 종류도 달라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수도권 신도시에서 영업 중인 한 시중은행 PB센터의 경우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객을 '초우량'으로 분류해 40만원짜리 송이버섯 세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통상 PB고객들은 금융자산을 3∼4개 은행에 분산해 예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PB센터에서 받는 선물의 액수만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는 셈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골치 아픈 주식 얘기 안 들으러 강남 아줌마들이 해외로 나간다고는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시장 움직임을 읽는 데 완전히 손을 놓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바깥 바람을 쐬면서 나름대로 지금까지 자신의 투자패턴을 점검하고 올 한 해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작업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역시 투자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강남아줌마들의 설 연휴 이후의 움직임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한두 명의 사례로 일반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주식투자는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지금이 투자 기회"라며 '이삭줍기'에 나서려는 고객들도 없지는 않지만,"이런 장(場)에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부자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고객들의 수는 크게 늘었다.
특히 세금부담 때문에 아파트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부 강남아줌마들이 이쪽으로 관심을 갖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
또 일부는 실제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금융위기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요즘이라 설 연휴 이후 강남아줌마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간다.
<김재한 국민은행 평촌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