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비상장 우량회사들이 속속 상장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들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롯데건설 상장 추진 방침이 알려지며 지분 32.79%를 보유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 주가는 8.97% 급등한 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호남석유화학 주가가 롯데건설 상장을 모멘텀으로 반등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상장할 경우 자산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건설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으로 평가하고 호남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는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 기아차도 부품업체인 위아가 상장될 경우 상당한 평가이익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CJ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연내 상장될 것으로 알려진 위아 지분은 현대차가 39.46%,기아차가 39.33%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차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아 지분 취득 단가는 현대차가 주당 4006원,가아차는 3532원에 불과한데 현재 위아는 장외에서 3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또 재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진로가 상장에 성공하면 하이트맥주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굿모닝신한증권 유진 연구원은 "하이트맥주는 2005년 진로를 주당 4만3000원에 인수했고 진로의 공모가격은 상장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6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재무 건전성이 호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포스코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 등 우량 자회사들을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상장시 자산 가치가 부각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LG데이콤의 경우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상장에 이은 양사의 합병으로 주가 측면에서 강력한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라운제과와 동양메이저 등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해태제과와 동양생명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