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 보통예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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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스윙계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윙계좌란 보통예금 통장에서 잔액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운용을 달리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
올 들어 은행권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르는 만큼 고객을 붙잡아 놓기 위한 취지의 일환이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스윙계좌인 '아이플랜 대한민국 힘통장'의 이름을 '아이플랜 급여통장'으로 바꾸고 상대적 고금리 적용 구간을 3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31일 밝혔다.
평잔이 250만원이라 하더라도 기존엔 연 0.1∼0.15%의 금리밖에 받을 수 없었으나 이제는 100만원을 초과하는 150만원에 대해선 연 3%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대상을 확대한 것은 후발로 뛰어든 다른 은행들이 기준을 기업은행 상품보다 대폭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스윙계좌인 'AMA 전자통장' '빅팟 통장'에 대해 잔액이 100만원을 웃돌 경우 연 4∼5%의 상대적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역시 '123저축예금'에 대해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최고 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스윙계좌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면제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전자금융 수수료 등을 횟수 제한 없이 전액 면제해 주고 있으며,하나은행은 급여 관리비 증권 카드 펀드 등 거래실적에 따라 월 10회에서 무제한까지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역발상 스윙계좌를 내놓고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만 18∼32세의 젊은층만이 가입할 수 있는 'KB스타트통장'의 경우 100만원까지는 연 4%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100만원을 넘으면 0.1%로 금리를 낮췄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경우 여유자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금액이 적을수록 오히려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