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르 A. 투바이엡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2년 내 대산공장 건설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동안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여겨 온 대산공장 프로젝트에 대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계획을 명확히 한 것은 처음이다.대산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총 투자비는 최소 3조6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단일 공장 투자로는 최대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의 이 같은 방침은 이달 중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신규 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추진키로 발표하는 과정에서,규제로 인한 투자 지연 사례로 충남 대산에 들어설 예정인 에쓰오일 공장을 꼽은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투바이엡 CEO는 31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동 신년 경제교류회'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무산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대산공장 투자는 다만 연기된 것일 뿐"이라며 "대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관리계획 등) 여러 제도에 달렸지만 자연녹지를 공장용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2~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땅이 확보되고 이 기간 동안 투자계획을 다시 면밀히 검토하면 2년 안에 명확한 투자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에쓰오일은 대산공장의 전체 부지 220만㎡ 중 절반은 지자체 소유의 산업단지 땅을 임대하고,나머지 절반(110만㎡)은 매입해 산업단지로 신규 지정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

투바이엡 CEO는 건설 비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자재(설비) 값이 오르는 등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에쓰오일의 투자 여력은 외부 자금 조달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만큼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