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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눈에 비친 재밌는 세상‥ 김용택 시인 '여치가 거미줄…'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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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하늘을 날고 싶다./ 나는 방법은 두 개 있다./ 유에프 타는 거랑 비행기다.'('밤하늘'중.장두환)

    시골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만의 세계가 동시와 일기에 담겨 세상에 나왔다.

    섬진강 인근에 자리잡은 덕치초등학교 교사인 김용택 시인은 자신이 담임을 맡은 2학년 아이들의 시와 일기,그림을 엮어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사계절)를 펴냈다.

    틀린 맞춤법을 그대로 살려 아이들이 순간에 느낀 기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시인의 말대로 "일관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으며,이성과 논리가 발을 내릴 수 없는" 곳이 2학년 아이들의 교실이지만 아이들의 감성은 어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올라오는 길에 쓰레기를 발견했다. 나는 그 쓰레기를 공처럼 차서 쓰레기통 같은 데에 넣었는데 개가 멍멍했는데 개 말은 "승진아. 쓰레기를 왜 차니?"라고 한 것같다.

    나는 마음 속으로 "개야,나는 일기 줄거리를 만들려고 한 것 뿐이야"라고 말했다.'('3월29일 양승진 일기'중)

    무구한 아이들의 눈은 세상의 구석구석에 있는 '보물'을 재미있게 찾아낸다.

    '오동꽃은 보라색이네./ 이 마을 저 마을 없는 데가 없네./ 나는 오동꽃을 처음으로 알았네.'('오동꽃 처음 안 날' 전문.정현아)

    하지만 그들이 잡아내는 삶에 대한 통찰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두려움 같은 건 누구에게나 있는 거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 아마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니,/ 조금 불쌍하다.'('3월9일 양승진 일기' 중)

    시인은 "혼나는 그 순간만 빼고는 절대 심각한 게 없는 것이 2학년 아이들"이라며 "그러나 이 세상에서 진실,정직과 사랑이 통하는 데가 바로 이 아이들"이라고 썼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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