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0일 분석 자료에서 'V자형' 반등에 대한 기대는 이미 사라졌지만 'U자형' 반등의 가능성은 아직 높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지난 10월과 11월 사이 고점을 기록한 후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V자형' 반등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는 비관적인 전망에 아예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L자형'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본격적인 경기 회복간의 시차가 향후 증시 흐름을 완만하게 회복시킬 것이란 점에서 'U자형' 패턴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최초 금리인하 이후 미국의 경기 저점까지는 평균 3~7분기의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이를 대입할 경우 빠르면 이번 상반기말 혹은 하반기경 경기 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경기 저점을 조금이나마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판단.

다만 여기에는 금융 리스크의 완화와 이머징 시장의 성장 모멘텀 지속 등이 전제가 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유효하다는 점 등에서 'U자형' 반등이 크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 저점이 형성되고 본격적인 증시 회복 국면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차가 시장에 고통을 주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면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IT와 은행, 자동차 등 플레이어들이 마련된 시장을 등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 동안 소외됐던 이들 업종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바닥 탈출과 맞물릴 경우 반등의 선봉에 설 수 있다고 분석.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