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회사 부실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분기 내내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 줄줄이 나올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금리 인하 효과가 경기 회복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엇갈리는 경제지표를 따라 출렁이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바닥을 다져갈 것으로 기대했다.

조 센터장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 요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지지선을 논하는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며 "일시적으로 1600선이 깨질 수도 있고 급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반기 내내 미국은 경기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의 경기와 증시에 대한 신뢰"라고 강조했다.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변화가 나타날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는 추세적인 방향 전환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심리와 수급 불안이 겹쳐 아시아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충분히 매력적인 지수대"라고 말했다.그는 투자전략에 대해 "개인적으로 추가 가입할 펀드를 고르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