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족들은 일요일 오후 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밤에는 TV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은 월요일 오후 시간대에 가장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이 비씨카드에 의뢰,지난해 4분기 중 비씨카드 회원 2140만명이 할인점과 홈쇼핑,인터넷 쇼핑 등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시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1개 국내 은행의 대표 브랜드인 비씨카드는 회원 수 기준 국내 1위로,국내 15세 이상 인구 3925만명 중 55%가량이 비씨카드를 한 장 이상 소유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카드 매출액을 요일별 한 시간 단위로 집계한 결과 대형마트 매출액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일요일 오후 5~6시(404억원,2.7%)였으며,홈쇼핑 카드 매출액은 일요일 밤 11~12시(48억원,1.7%)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터넷 쇼핑 매출액은 월요일 오후 1~2시(99억원,1.4%)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현식 비씨카드 과장은 "월요일에 점심을 먹고 난 뒤가 업무 집중력이 가장 떨어져 이때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1주일 중 인터넷 쇼핑 매출액이 가장 많은 때도 월요일(20%)이었다.반면 대형마트와 홈쇼핑 매출은 일요일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연령별로 대형마트와 홈쇼핑을 즐겨 찾는 시간대는 달랐다.10대들은 토요일 저녁 8~9시 대형마트를 가장 많이 방문했고,20대 이상 연령층은 모두 일요일에 대형마트를 빈번하게 들렀다.

'지름신' 내리는 시간은 따로 있었네!
구체적으로는 50대 이상은 일요일 오후 4~5시,30-40대는 일요일 오후 5~6시,20대는 일요일 저녁 8~9시에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젊을수록 쇼핑시간이 늦어지는 현상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10대와 20대는 월요일 밤 11~12시에 인터넷 쇼핑몰을 가장 자주 방문한 데 비해 40-50대는 이보다 한 시간 이른 월요일 밤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50대와 60대는 홈쇼핑에서도 일요일 오전이나 저녁 시간대에 물건을 샀지만 10대와 20대는 일요일 밤 11~12시에 홈쇼핑에서 물건을 자주 구입했다.

임세현 비씨카드 대리는 "젊을수록 올빼미족이 많아 쇼핑시간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음식점 매출액이 가장 높은 때는 토요일 밤 8~9시였으며 영화관은 일요일 오후 3~4시 사이가 황금 시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