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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잠깐 감속하는'캥거루 운행'을 즐기다가는 이제 더 이상 범칙금 고지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가 구간단속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나섰기 때문. 지난해 12월26일과 올 1월15일부터 각각 구간단속이 실시된 둔내터널과 서해대교의 경우 하루 평균 150여건이나 적발되고 있다.구간 속도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토페스(대표 임철규 www.topes.com)의 기술력을 탓할지도 모르겠다. 두 곳 모두 ㈜토페스가 개발 출시한 '똑똑한' 구간단속시스템이 속도위반 차량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잡아내기 때문이다.

1984년 CCTV 제조회사로 출범한 ㈜토페스는 교통관제시스템과 교통단속용 무인카메라 시장을 리드하는 선도 기업이다.1992년 국내 최초로 무인단속카메라를 개발했으며,광전송 방식을 이용한 교통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의 회사기도 하다.㈜토페스는 무인단속카메라 분야에 있어서 국가공인기관에서 인증하는 모든 종류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대부분의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해 명실상부한 최고 하이테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당시,회의장 주변의 교통정보를 파악했던 교통관제시스템도 ㈜토페스의 포트폴리오다.구간단속시스템은 ㈜토페스의 기술력이 응축된 제품으로,단속기능은 물론 교통량 및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구간별 교통상황까지 체크하는 '팔방미인'이다.

임철규 대표는 "단속 장비의 경우 모두 디지털로 설계돼 수많은 도로에도 설치되고 있다"며 "현재 구간단속은 전국적으로 3개소에 설치되었는데,올해부터는 전국에 걸쳐 설치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내수를 석권한 ㈜토페스의 올해 목표는 세계시장이다. 지난해 3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오리엔탈전자시스템에서 ㈜토페스로 상호까지 바꿨다.첫 성과는 작년 12월24일 미국 시장에서 거뒀다.1차로 100만달러 규모의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해 선적을 완료한 상태이며,올해 20여개국에 구축한 해외 현지 대리점을 통해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지금 이 회사 임직원들은 '토페스 상호'가 또렷하게 박힌 교통시스템을 전 세계 도시에 설치하기 위해 혼연일체로 뛰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인터뷰 < 임철규 대표 >

"이제 막 수출물꼬를 열었지만,우리는 교통단속 장비 선진국인 독일,네덜란드,호주,영국 등을 경쟁상대로 삼고 있어요.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회사로 도약할 겁니다."

㈜토페스의 임철규 대표는 새해 벽두에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임 대표가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인재경영'이다.

그는 임직원에게 상당 부분 권한을 내주는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신입사원 채용 때만큼은 꼭 직접 참석해 면접을 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인재 영입과 교육 프로그램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이 곧 미래의 생산적 자본"이라고 말문을 뗀 임 대표는 "팔리는 기술에 앞서 교통사고를 줄이는 인간 중심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