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평정한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가 한국어 서비스를 최근 오픈한 데 이어 세계 최대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2억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도 올해 한국에 들어온다.이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우는 차별점은 뭘까.


◆한류 콘텐츠의 세계 진출 발판=유튜브

지난 23일 한글 사이트(www.youtube.co.kr)를 오픈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유튜브는 '한국형 UCC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유튜브의 인터내셔널 총괄 책임자인 사키나 알시왈라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강하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수개월 내에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방대한 양의 동영상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동영상 업체인 엠군미디어를 비롯 에스엠온라인,중앙케이블방송,CJ미디어,TU미디어,JYP엔터테인먼트 등 9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유튜브의 최대 장점은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다.한국에도 UCC 동영상 업체가 많지만 대부분 국내에 국한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한국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유튜브 한국어 페이지 오픈으로 한국 네티즌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쉽게 올릴 수 있게 됐고 이는 한류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지원 사이트 오픈=세컨드라이프

세컨드라이프를 운영하는 미국 린든랩은 지난해 상반기에 린든랩코리아를 설립하고 일찌감치 한국지역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김율 린든랩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독일 일본과 함께 세컨드라이프 해외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린든랩은 티엔터테인먼트를 한국어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프로바이더로 선정하고 이 회사를 통해 한국어 지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이용자들은 세컨드라이프에 직접 접속해 이용해도 되지만 세라코리아(www.serakorea.com)를 통해 한글 안내를 받으며 이용해도 된다.

◆인맥관리 넘어선 콘텐츠 공유=마이스페이스닷컴

이미 싸이월드라는 막강한 SNS가 자리잡고 있는 한국 시장에 뒤늦게 들어오는 마이스페이스닷컴의 차별점은 음악 공유다.마이스페이스닷컴은 본래 오프라인 인맥 관리로 뜬 싸이월드와 달리 네티즌들이 자신이 방문한 미니홈피의 음악을 공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한국에서도 자신들의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저작권 등 법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거리다.마이스페이스닷컴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이성씨를 내세워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이씨는 다음 초기 멤버로 '카페' 등 한국형 커뮤니티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