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에서나 조직의 핵심은 팀장이다. 대기업의 경우 40대 중반 전후의 부장급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팀장은 오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실무의 베테랑이며,현장조직을 지휘하는 간부이다.기업의 생산성이나 사업의 성패는 이들의 능력과 열정에 좌우된다. 더구나 팀장은 임원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차후 임원 구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는 누구를 팀장으로 승진시키고 영입하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연공서열만 기준으로 하면 능력이나 열정이 부족한 직원을 팀장에 임명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그렇다고 성과만 따질 수도 없다. 승진은 성과보다는 능력과 자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무조건 성과를 많이 낸다고 해서 리더십이 부족한 직원에게 팀장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팀장은 커리어 관리에 매우 중요한 존재다. 제대로 된 팀장을 만나면 직장생활이 즐겁다. 팀장에게서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팀장을 잘못 만나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얼마 전 직장을 옮기겠다고 헤드헌팅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고 직장 내 평가도 좋은 편이었다. 그가 다니는 직장은 그 업종의 선두주자고 연봉이나 복지 수준도 상위권이었다. 얼핏 봐서는 직장을 옮길 아무런 이유가 없어 보이는 그가 직장을 찾아나선 것은 팀장 때문이었다. 그는 업무 면에서 팀장을 전혀 존경하지 않고 있었고,팀장의 권위적인 업무 스타일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헤드헌팅 회사에는 종종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무능한 상사,성과 일변도로 조직을 이끌어 조직을 황폐하게 만드는 독선적인 팀장 때문에 조직을 떠나는 인재들이 이력서를 보내온다. 중소기업 쪽에 무능한 팀장이 많다면 대기업은 성과주의에 빠져 있는 권위적인 팀장이 많은 편이다.

팀장 교육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팀장 이전까지는 직무 관련 기술이나 성과가 평가의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팀장이 되면 리더십과 조직운영기법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팀의 성과를 만드는 요소가 된다. 직원이 아무런 생각 없이 팀장을 맡으면 조직은 피로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낮아지게 된다. 자칫하면 팀이 깨질 수도 있다.

개인 입장에서도 팀장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리더십과 조직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리미리 조직원을 이끄는 방법을 연구하고 기법을 터득해야 한다. 팀장에겐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의 성과가 중요한데,그 성과는 팀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따라서 팀장이 되려는 사람들은 가끔씩 현업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유능한 팀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준비된 팀장이 되려면 소리소문 없이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수정 보완하고 리더십을 키워나가야 한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