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지난해 하반기를 고점으로 약세장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은 단기 조정의 막바지 국면으로 볼 수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1520~1540포인트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23일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로 증시의 급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가 경기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예정보다 앞당겨진 발표로 경기 회복까지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는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1년에도 두차례의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큰 폭의 증시 반등을 이끌어낸 바 있다고 설명.

안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해소시키겠다는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경기둔화 추이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겠지만 패닉과 같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안정시키는데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급한 판단은 이르나 현 시점이 올해 중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을 '0'으로 가정한 1540포인트가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코스피가 152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한 가운데 23~24일 양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 대한 미국 증시의 반응과 24일 예정된 중국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를 통해 경기 침체의 전염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美 정부 및 연준의 적극적인 정책공조의 효과로 美 주택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도 아직 남아있는만큼 당분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수익률 제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좀 더 힘을 쓸 필요가 있다면서, IT와 자동차, 은행, 필수소비재, 인터넷, 통신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